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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도 교수의 ‘식품의 오해']
해독주스의 진실

작성자 농심몰(ip:)

작성일 2023-05-12 17:56

조회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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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과일과 채소를 갈아서 만든 ‘해독주스’ 즉, 디톡스주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몸에 쌓인 독소를 배출해 준다고 해 먹기도 하고 다이어트 목적으로도 찾는 이들이 많다. 얼마 전 소비자시민모임이 공정거래위원회와 함께 시판중인 클렌즈주스나 해독주스 17종을 분석했다고 한다. 이들의 가격이 일반 주스에 비해 2-3배 비싸 소비자들의 기대와 믿음이 대단해 보이기 때문이다. 


<사진 1. 해독주스>


하지만 이런 주장들과는 달리 거의 모든 클렌즈주스와 해독주스는 실제 해독 능력이 없거나 인체 내에서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였다. 게다가 일반 주스 대비 당 함량이나 열량은 오히려 높아 다이어트 목적으로 먹는 사람에겐 약(藥)이 아니라 오히려 독(毒)인 셈이다. 클렌즈주스 제품군의 평균 가격은 오렌지 주스의 2.8배, 과채혼합주스의 1.8배나 됐고, 평균 열량도 5-6% 높았으며 당 평균 함량은 무려 20-30%나 높았다고 한다. 


 물론 클렌즈주스는 당도 높은 과일과 채소를 통째로 착즙한 제품이라 높은 당분과 열량은 당연한 것이다. 사실상 클렌즈주스에 당과 열량이 높은 것이 문제가 아니라 착한 척, 몸에 좋은 척, 비싼 값으로 파는 것이 문제다. 과일 속 천연 당으로 단 맛을 내면 건강에 무조건 좋고, 비만도 유발하지 않고 다이어트에 좋은 착한 당인 척 광고하며 파는 것이 바로 문제의 본질이다.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 사실대로 표시하고 광고하며 판다면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 


 ‘해독(解毒, detoxification)’의 사전적 의미는 “몸 안에 들어간 독성물질의 작용을 없앰”이다. 즉, 이미 몸 안에 흡수돼 체내 축적된 독성물질을 제거하거나 작용을 없애주는 식품이여야 해독식품이라 칭할 수가 있다. 불행히도 이미 흡수돼 축적된 독성물질을 빼 낼 수 있는 음식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보면 된다. 


 식품이나 환경에 의한 중금속, 환경유래 오염물질에 대한 노출은 흡착제, 석회석 등을 이용해 부착, 제거함으로써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줄일 수는 있다. 삼겹살과 미역, 다시마와 같은 해조류가 중금속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속설은 사실상 중금속이나 환경유래 독성물질에 오염된 식품과 함께 섭취했을 때 중금속의 인체 흡수율을 줄여준다는 것이지 체내에 이미 축적된 중금속이나 독성물질을 배출시켜 주는 것은 아니다. 과일이나 채소의 식이섬유도 마찬가지 효과라 보면 된다.  


<사진 2. 생과일과 채소>


 물론 미세하게나마 제거하는 기능이 있긴 있고 시험관에서 그런 작용을 보일 수는 있지만 실제 인체에서 영향을 줄 정도로 강력한 음식은 없다. 시중에 나와 있는 클렌즈주스, 해독주스란 과채류에 들어 있는 미량의 농약, 중금속, 자연독 등의 흡수를 줄여줘 독성물질에 노출되는 정도를 줄여주는 예방적 성격이기 때문에 엄밀히 이야기하면 해독주스라 해서는 안 된다. 


 일부 얌체 업체들의 “우리는 생과일, 생야채를 써서 비싼 프리미엄 제품이고 몸에도 좋다! 인공 당을 쓰는 다른 싸구려 과채주스들은 몸에 나쁘다!”와 같은 클렌즈주스 해독작용 강조 마케팅은 일종의 노이즈마케팅이라 봐야한다. 미미한 과학적 영향을 이런 음식을 먹었을 때 인체에도 영향이 당연히 있는 것처럼 침소봉대한 무분별한 노이즈마케팅이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해독주스’, ‘슈퍼푸드’ 같은 마케팅 유행어 음식들은 작게나마 있는 미미한 효능이나 독성 문제를 크게 키워 침소봉대한 것인데,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서 처벌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결국 소비자가 시장에서 외면하고 퇴출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앞으로 소비자는 더욱 똑똑해져야 하며 해독주스, 디톡스주스, 클렌즈주스의 허구를 바로 알았으면 한다. 특히나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 중 “클렌즈주스는 괜찮겠지!” 하고 마셔왔다면 당 함량과 열량이 일반 과채주스보다 높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선택하기를 바란다.   


* 출처 :  누들푸들(http://www.noodlefoodle.com) 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하상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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