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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음식과 멋있는 풍경으로 가득한 태국 푸켓에서 한달 살기

작성자 농심몰(ip:)

작성일 2023-05-1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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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부다 공원 전망대에서 본 푸켓 시내>


태국의 남부는 다양한 문화적 유산과 천혜의 경관으로 어딜 가든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바다와 접한 꺼싸무이나 푸켓, 끄라비와 같은 도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인데, 이들 중 외국인으로서 장기 투숙을 하기에 여러모로 편리한 곳은 푸켓만한 데가 없다. 초호화 리조트부터 저렴한 콘도까지 다양한 숙박시설을 예산에 맞게 고를 수 있고, 물가도 안정적이며 대형 종합병원이나 마트 등의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푸켓을 거점으로 인근 섬 투어를 하기에도 편리해 바다를 사랑하는 여행자에겐 안성맞춤이다. 요즘 부쩍 유행하는 한달 살기와 어울리는 휴양도시, 푸켓의 맛과 멋을 찾아 떠나보자.



<쎈미 남야뿌>


푸켓은 중국 이주민과 말레이 무슬림, 그리고 태국인들의 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다채로운 음식문화가 섞여있다. 아침식사만 해도 다양한 스타일이 있는데, 우선 호끼안(중국 푸젠성 출신 이주민)은 “미(mee)쑤아”와 같은 국물이 있는 국수나 죽을 주로 먹는다. 중국 이주민이지만 광둥성 출신 화교들은 딤섬과 차를 즐겨먹고, 무슬림들은 로띠마따바(밀가루 반죽 안에 고기나 야채를 넣고 기름에 부친 것으로 주로 커리를 끼얹어 먹는 음식)를 먹는다. 태국사람들은 “깽”이라 불리는 커리를 카놈찐 면이나 밥에 끼얹어 먹는데, 남부의 대표적인 깽으로는 “남야뿌”가 있다. 게(뿌)살을 넣어 만든 남야뿌는 코코넛 밀크의 달콤하고 부드러움과 건고추의 매콤한 맛이 어우러져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푸켓에서도 아침식사로 “카놈찐 남야뿌”를 파는 곳이 많고, 쎈미(쌀국수 세면)와 함께 먹기도 한다.



<푸켓식 샐러드 후채>

 

<후채(좌), 미끄럽(우)>


푸켓에는 일명 푸켓식 샐러드로 통하는 “후채”라는 음식이 있다. 위에서 본 쎈미 건면을 기름에 튀긴 것을 “미끄럽”이라 하는데, 후채는 미끄럽을 양배추, 당근, 오이, 히카마, 계란, 토마토, 중국식 두부 등과 함께 양념장에 버무려 먹는 샐러드이다. 후채의 양념장은 묽은 초고추장 맛과 비슷해서 매콤달콤한 야채무침을 먹는 것 같다. 이는 태국 중부에서 미끄럽을 달콤하게 볶아 간식으로 먹는 것과 대조적이다.




<왓찰렁 사원 주법당(좌), 프라쩜타이바라미쁘라깟 사리탑(우)>


아침식사를 마치면 오전에는 태국식 사원을 산책하며 둘러보면 좋다. 푸켓 사람들의 신앙생활을 엿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원으로 왓차이타라람 사원(일명 왓찰렁 사원)이 있는데, 이곳에는 스리랑카의 왓쌈포티한 사원에서 봉헌한 2,200년이 넘은 불사리가 안치되어 있다. 아름답고 웅장한 사리탑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왓프라텅 사원(좌), 프라텅 반신 금불상(우)>



<왓프라텅 사원에서 기도하는 신도들>


왓찰렁과 함께 푸켓 사람들이 자주 찾는 사원으로, 반신 금불상으로 유명한 왓프라텅 사원이 있다. 이곳에는 프라텅 또는 프라풋이라 불리는 불상에 관한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야기는 이러하다. 왓프라텅 사원이 있던 자리는 원래 평원이었다. 한 아이가 물소와 함께 논일을 하고 물소를 묶어두기 위해 말뚝을 찾다가 그루터기 하나를 발견한다. 그 아이는 물소를 거기에 묶어두고 집으로 돌아갔는데 갑자기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목숨을 잃고, 물소 또한 죽고 만다. 


그날 밤 아이의 아버지는 꿈을 꾸는데 아이가 죽은 이유가 불상의 육계(부처의 정수리 부분에 상투처럼 솟아 오른 부분)에 물소를 묶어놨기 때문이라는 계시를 받는다. 다음 날 그 아버지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물소를 묶어놓았던 자리를 파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말벌떼가 사람들을 공격해 더 이상 땅을 팔 수 없게 된다. 그 이후에도 그곳을 파려고 시도할 때마다 번번히 기이한 일들이 생겨 실패하고 만다. 마을사람들은 결국 땅파기를 포기하고 그루터기로 착각했던 육계 위에 장막을 설치해 놓는데, 그 자리에 반신 금불상이 솟아 올랐다. 이를 본 마을의 스님이 그 불상을 지키기 위해 금불상 사원(왓프라텅)을 지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전설처럼 신기하게도 왓프라텅 사원의 금불상은 부처님의 반신이 땅에 박혀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영험하기로 소문난 이 프라텅 불상 앞에 신도들은 간절한 기도를 올린다. 보통의 불상은 부처님이 위에서 신도들을 내려다 보는 각도가 되는데, 이 불상은 신도와 눈높이가 같은 것이 매우 이색적이고 신기하게 느껴진다.



<남프릭꿍씨압>


사원을 둘러본 후 점심으로 푸켓의 명물인 꿍씨압(훈제 건새우)을 맛보러 갔다. 꿍씨압은 건새우(꿍행)와 흡사하게 생겼으나 맛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꿍씨압은 작은 바다새우를 나무꼬챙이에 끼워 3시간 이상 서서히 말려 익힌 훈제로, 전혀 비리지 않고 고소하면서 감칠맛나는 풍미가 살아있다. 식감도 바삭하지만 딱딱하지 않아 볶음요리나 태국식 쌈장에 고명으로 곁들어 먹는다. 푸켓에 놀러간다면 꼭 사와야 하는 대표적인 특산물이다.



<남프릭꿍씨압(좌), 꿍씨압(우)>



<팟팍미앙꿍씨압(좌), 식사(우)>


생야채와 함께 꿍씨압을 넣어 만든 남프릭을 곁들어 먹으면 살짝 비릿하면서도 짭쪼름한 맛이 입안에 군침을 돌게 한다.  또한 남부에서만 나는 “팍미앙”이라는 잎은 우리의 나물처럼 슴슴한 맛이 특징인데, 팍미앙과 계란을 간장에 볶아 꿍씨압을 얹어 먹으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맛있는 반찬으로 쌀밥과 잘 어울린다.



<바바 풀클럽에서 본 푸켓 남단>



<바바 풀클럽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아침과 점심을 따로 먹지 않고 브런치를 즐기고 싶다면 분위기 좋은 해안가의 레스토랑을 추천한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푸켓의 최남단인 판와곶(cape)에 위치한 씨판와호텔의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인 바바 풀클럽(Baba Pool club)이다. 씨판와 호텔은 한국 허니무너들도 많이 찾는 고급 리조트인데, 투숙을 하지 않아도 예약을 통해 레스토랑과 바를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은 프라이빗하게 멋진 뷰를 감상하면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푸켓 다운타운이나 빠떵비치에서 차로 40분 이상 걸리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접근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사실 바다를 감상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빠떵비치나 까론비치 인근에도 많이 있으므로 시간과 비용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빅부다 공원>


멋진 뷰를 감상하기에 좋은 포인트로 산 정상에 있는 빅부다공원도 빼놓을 수 없다. 거대 불상의 앞쪽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탁 트인 바다경관이 파노라마 사진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빠떵 비치>



<빠떵 비치 해안도로>


푸켓섬의 서해안에는 대표적인 해변인 빠떵, 까론, 까따 비치가 줄지어 있다. 특히 빠떵비치는 대중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해변으로 낮에는 패러세일링이나 제트스키와 같은 수상 스포츠를 쉽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쇼핑몰이나 편의시설이 밀집된 곳으로 낮에는 한산한 편이며, 저녁에는 시끌벅적 활기를 띤다.


<끄라비(좌), 피피섬(우)>



<씨밀란 군도>


푸켓은 안다만해에 위치한 주변 섬들을 둘러보기에도 좋은 위치에 있다. 매력적인 인근 섬 투어가 다양한 편인데 겨울(12월-2월)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끄라비와 씨밀란 군도에는 꼭 한번 가볼 것을 추천한다. 특히 씨밀란 군도는 11월에서 5월 사이에만 개방되는 국립공원으로 세계 10대 다이빙 포인트로 꼽힐 정도로 맑고 투명한 바다를 자랑한다. 워낙 깨끗하기 때문에 바다거북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스노클링도 좋지만 스쿠버 다이빙을 즐기는 여행자라면 3박 이상의 리브온보드(live on board) 다이빙 트립을 해보는 것도 좋다. 숙박시설을 갖춘 크루즈에서 생활하면서 하루에 3-4번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며 다이빙을 하는데, 특히 밤에 하는 나이트 다이빙을 통해 물고기들이 협곡 사이사이에서 잠자는 모습을 엿보는 것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될 것이다. 



<꿩 샵 씨푸드>


푸켓에 간다면 씨푸드 요리 또한 놓칠 수 없는 별미이다. 씨푸드는 재료가 싱싱하면 특별한 양념이 필요없을 만큼 신선도가 중요하다.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푸켓의 가장 인기있는 씨푸드 전문점으로 링크된 꿩 샵 씨푸드(Kwong Shop Seafood)는 겉보기엔 허름하고 단촐해 보이지만 신선하고 맛있는 음식과 저렴한 가격은 손님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뿌능(좌), 뿌팟퐁까리(우)>



<꿍쌈롯(좌), 쁠라믁양(우)>



<각종 씨푸드 소스(좌), 망고슬러시(우)>


싱싱하고 살이 꽉 찬 게 한 마리가 400바트(약 14000원)정도로 방콕의 씨푸드 전문점의 반 가격인데다가, 생물을 직접 골라 원하는 방식으로 바로 요리해 주기 때문에 믿음이 간다. 게는 그냥 쪄서(뿌능) 소스에 찍어 먹거나, 커리양념에 볶아(뿌팟퐁까리) 먹어도 맛있다. 새우는 “쌈롯” 양념 볶음으로 주문했는데, 매콤새콤달콤한 세가지 맛(쌈롯)이 입맛을 당긴다. 생선구이나 오징어구이도 훌륭하다.



<프롬텝 곶 전망대>


하루를 마무리하는 코스로 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로 유명한 프롬텝 곶으로 향했다. 늦은 오후부터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이곳엔 인파가 몰려든다. 푸켓의 최남단에 위치한 프롬텝 곶에서 안다만해의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으면 주변 소음과 상관없이 마음이 차분해진다. 여행 내내 잘 먹고, 잘 느끼고 돌아온다면 일상은 또 다른 여행으로 다가올 것이다.




🔊 출처 : 누들푸들 태국 국립 탐마쌋대학교 인류학 박사과정 이채문 태국 문화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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